【楊口】수확기를 맞은 양구지역 농가들이 유해조수로 인한 피해가 급증해 농업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구군에 따르면 최근 양구지역에는 청설모와 까치 고라니 멧돼지 등 유해조수의 서식밀도가 높아져 군내 전지역에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청설모의 경우 강한 생명력과 함께 사람이 있어도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영리할 뿐만 아니라 저장성이 강해 벼 과수 등 농수산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또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까치 등도 잘익은 과실만을 골라가며 쪼아먹어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멧돼지와 고라니 등의 출범도 잦아 농가에서는 추수한 농작물을 햇볕에 널어 말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구관내의 경우 35농가에서 1만450평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엽총9정 공기총1정 올무200개의 유해조수 구제허가 신청을 접수했으나 야생동물을 포획한 실적은 방산지역서 멧돼지 1마리를 잡은 것이 고작이다.

주민들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유해조수를 잡기 보다는 저녁무렵 부터 후레쉬와 깡통, 막대기 등을 들고 유해조수의 접근을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양구군 관계자는 “유해조수로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에는 구제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실정”이라며 “농작물의 피해보상을 국비로 지원하는 등 조수를 보호하고 농민들의 피해도 보상하는 방안이 현실성 있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崔 勳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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