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다채… 경기 활성화 기여
30만명 방문 주변 관광지도 호황
억새꽃 테마 관광상품 개발 과제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중 하나로 해발1118m 정상 67만여㎡가 억새꽃 동산으로 변해 별천지를 연출하는 정선군 남면 민둥산의 억새꽃 축제가 ‘억새, 그 영원한 생명력’ 을 주제로 지난달 28일 개막돼 31일간 대장정을 끝냈다.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억새꽃 보호 등을 고려, 올해는 일정·규모를 대폭 줄였다. 해마다 최고의 가을산행지로 자리잡은 민둥산 억새꽃 축제를 점검해 본다.

■ 무엇을 남겼나

정선군 민둥산 억새꽃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전국적인 관광테마 장소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올해는 날씨와 장기행사의 어려움 등을 감안, 축제일정을 지난해보다 축소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마련했으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꾸준했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마음 등반대회를 비롯해 정선아리랑경창, 민둥산 기념품 만들기, 민둥산조형물 포토존, 민둥산주변 고랭지배추밭체험, 민둥산실사전시회 등 다양한 공연·이벤트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매 주말 이벤트, 토속 먹거리장터와 농산물 판매장이 상시 운영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억새꽃이 예년만 못하다는 얘기도 있으나, 날씨가 무난했던 점도 성공요인이다.

가을 민둥산 축제가 민둥산 주변 일대뿐아니라, 하이원리조트·화암관광지·레일바이크·고병계곡 등과 연계한 관광특수에도 도움을 준 점은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축제 막바지 주중에는 2만명 가까이 찾는 등 이달 현재까지 3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민둥산을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유명 관광회사에서 민둥산 산행을 소재로 화암관광지, 레일바이크를 포함한 1일 또는 1박2일 무박 상품 등을 운영, 가족 및 단체 관광객이 대거 몰린 가운데 지역내에서 관광 및 식사 등이 이뤄지면서 지역 홍보 및 경기 활성화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과제와 전망

이제는 축제의 정체성 확립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둥산 억새’ 라는 존재를 각인시키면서, 관광을 테마로 한 부가가치 상품개발이 적극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의 축제는 그 성격이 애매모호하다는 여론이다.

또 갈수록 억새밭 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축제 메리트를 갖기 위해서는 민둥산 억새 보호시설 설치 및 연계등산로 정비, 억새풀 보식사업, 일부 관광객들의 억새꽃 꺽기 방지 등 현실성 있고 장기적인 억새보존계획의 추진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민둥산 억새군락지에 대한 격년제 출입 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전국 대표적인 생태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태관광지조성사업도 조속히 마무리돼 생태학습장으로서 관리체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관광객들이 매년 불평을 터트리고 있는 주차장 및 화장실, 등산코스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

정선/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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