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전문가, 전망대 화단 폐쇄·톨게이트 제동시설 설치 지적

겨울철 교통통제 근절 제설대책도 시급

지난해 영동과 영서를 최단거리로 잇는 미시령터널이 개통됐으나 이 구간에서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미시령 관통도로가 ‘마의 구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본지 지난 11월 16일자 13면)과 관련, 일부 도로구조를 개선하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개통된 미시령 관통도로는 현재까지 총 26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1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교통사고를 발생지점 별로 보면 △톨게이트 11건 △전망대 4건 △터널앞 4건 △터널 3건 △기타 4건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처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는 터널 접속도로의 급경사가 주요 원인으로 사고차량의 상당수가 터널을 빠져나온 후 가파른 경사로 인해 브레이크가 파열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급경사로 설계된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해도 사고 다발지점의 도로구조를 일부 개선하거나 안전시설물을 새롭게 설치할 경우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교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제동시설이 설치된 전망대 인근의 경우 제동시설을 안내하는 표지판 위치가 잘못돼 운전자들이 전망대 입구를 제동시설로 착각하고 진입해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표지판 위치를 변경하고 전망대 입구에 설치된 화단을 줄이거나 폐쇄해 도로폭을 확보하고 제동시설이 한눈에 보이도록 할 경우 이 지점에서의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톨게이트 주변도 여러개 설치된 요금소 가운데 주로 사용하는 요금소를 옆칸으로 옮기고 도로 가장자리에 제동시설을 설치할 경우 2차 브레이크 파열로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의 상당수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가 개통될 경우 결빙과 폭설에 따른 교통통제가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지난 3월 폭설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는 사태가 발생한 만큼 겨울철을 맞아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철저한 제설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일부 도로구조를 개선하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수차례 건의했지만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미시령 관통도로는 유료도로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도로구조 불합리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등 사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도로관리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미시령 관통도로에서의 사고예방을 위해 과속단속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관리경험을 토대로 보다 철저한 제설대책 등을 세워 폭설로 인한 교통통제 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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