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곳곳이 빙판이다 보니 아무리 주의를 한다고 해도 한번쯤은 미끄러져 넘어지기 마련으로 올들어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예년의 곱절 수준을 넘고 있다.

빙판에 넘어질때 손을 짚으면서 손목뼈, 어깨뼈의 골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엉덩이 뼈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뼈가 약한 노인들이나 중년여성들은 척추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5세 이상의 노인들 중 유난히 자주 넘어지는 경우 신체의 균형을 잃게 하는 어떤 신경계나 내분비계의 원인에 의한 것일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이나 중년여성들의 낙상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골다공증 때문.

골다공증 환자들은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허리나 엉덩이뼈가 부러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낙상 사고가 났을때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할 정도가 아니라면 일단 찜질로 부기를 빼도록 한다. 첫날은 얼음 찜질로, 둘째날부터는 따뜻한 물로 30분∼1시간 정도 해준다. 증상이 심할 때는 탄력붕대를 이용해 더 이상 붓지 않도록 해주면 좋으며 가벼운 염좌일때는 파스를 붙여도 효과적.

낙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끄럼 방지용이나 바닥이 거친 신발을 신는게 좋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중심을 잡기가 어려우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노인들은 운동량이 적어 근육이 위축된 상태이기에 실내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평소 일정한 운동으로 관절과 신체의 유연성을 길러야한다. 더운 물로 목욕을 자주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굳어진 힘줄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넘어지더라도 관절염좌나 인대 파열 등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춥다고 너무 방안에 틀어 박혀 있으면 자칫 운동 부족에 빠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관절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겨울에도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관절을 너무 차갑게 하면 관절의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관절과 관절을 싸고 있는 주위 조직이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진다. 노인들은 물론 젊은이들도 멋 내기를 위해 관절을 추위에 떨게 해서는 안된다.

趙眞鎬 odysse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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