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규
감리회남선교회 동부연회연 회장
(춘천 석사감리교회 장로)
국어사전에서는 바람을 기압의 변화에 따라 일어나거나 혹은 사람이 일으키는 공기의 흐름,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학적인 측면에서는 조우인의 ‘출새곡’엔 계절적인 감각을, 송순의 ‘면양정가’에는 바람을 쐬며 소요하는 한가로움을 읊었다. 박인로의 ‘독락당’에는 골짜기에서 꽃바람이 불어오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또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사랑 인가요 그대와 상관없이 내 맘은 바람인가요?.....’와 국내가수 문주란이 노래한 ‘바람’과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등 바람을 노래로 표현한 내용들도 수없이 많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바람을 맡고 느끼며 살지만 바람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도 없지만 우리는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사이임엔 틀림없다.

바람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의 호흡과 새로운 활력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바람들은 하나님께서 만드셨다고 성경은 기록하였다.

(암4:13)“보라 산들을 지으며 바람을 창조하며.... 그의 이름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니라”

(렘10:13)“그가 목소리를 내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이와 같이 바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에 우리 삶의 안팎으로 늘 동행하도록 역사하고 계신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바람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啓示)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시는 사건들이 많이 나온다. 노아의 홍수 때 지상에 가득한 물을 감하게 하는 도구로 바람을 이용했고, 애굽을 탈출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의 물길 앞에 가로막혀 진퇴양난에 빠지자 동풍을 일으켜 홍해를 갈랐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망하던 요나의 갈 길을 막으실 때도 바람을 사용했다. 하나님께서는 외적인 바람을 통해서 섭리하시기도 하지만, 내면적으로도 바람을 통해 역사하고 계신다.

(행2:2-4)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성령의 바람을 통해 제자들이 성령(聖靈)을 받고 땅 끝까지 흩어져서 복음의 증인된 사역을 행하고 있음이 계속 증거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영적인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역사의 바람이다. 결과적으로 바람은 하나님의 숨결이며, 살아계신 주님의 역사하심을 나타내는 도구다. 2008년도 입춘절기를 맞는 설날이 속한 2월 초순, 쥐띠해인 올에는 우리들 모두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성령의 바람 속에서 쉼 없이 살아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크신 복을 체험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사랑의 향기를 불어오는 봄바람을 통해 온 세상 구석구석 전하며 이웃들에게 수없이 나누어 줄 수 있는 복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어야 할 것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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