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승 호

강원테크노파크 전략산업기획단장
요즘 미국의 관심은 온통 민주당 대선경쟁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오바마 후보에게 쏠려 있다. ‘위 빌리브 인 체인지’ 라는 선거구호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오바마 열풍의 배경에는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사회의 시대적인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미국민의 염원이 작용하는 듯하다.

이명박 당선인의 신정부도 각종 국가정책 방향의 일대 전환을 예고하였다. 신정부의 정책 핵심은 경제성장 위주의 파이 키우기 전략으로 IMF 위기 이후 계속 4~5%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경제성장률을 7%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제정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강원도도 이미 2015년 주민 1인당 소득 3만불 시대에 진입하는 ‘경제선진도’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의 강원도 지역경제규모에서 2015년 3만불 목표 달성은 지역인구의 큰 증감이 없는 한 연간 약 7%대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강원도 경제를 지속가능한 고도 성장체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 패러다임의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글로벌 투자유치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어떤 경제권이든 고도 경제성장은 반드시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부족한 투자재원 확보는 투자유치나 기업유치 방식으로 외부에서 해결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별도의 민간전담조직을 구성하여 전세계적인 투자유치 신경망을 구축하여야 한다. 중국의 ‘화상(華商)대회’처럼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해외한인두뇌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유치도 매출 수조원대의 거대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둘째,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여야 한다. 강원도가 직면한 고도 성장체제 진입은 새로운 인재 - 글로벌 표준에 익숙한 글로벌 마인드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인재를 유치하고 적극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싱가포르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은 개방적인 해외 인재유치정책에 기인한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해외 인재 200만 명 유치를 선언하고 인구 450만에서 인구 650만 명 수준의 국제도시국가로 성장하는 국가비전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과거 아일랜드도 1인당 소득 1만불을 목표로 하는 ‘IT 2000’ 비전을 수립하고 해외 이주자 역이민 정책을 적극 추진하여 오늘날의 IT 강국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셋째, 강원도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조정하는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도차원의 싱크탱크를 설치하여 각 지역사업을 모니터링하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정책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는 여전히 매우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비율도 낮고 세계화 속도도 매우 느린 편이다. 강원도 지역정책의 지평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고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국제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강원도’ 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 큰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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