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강원빙상의 저력을 보이겠습니다."

강원여자빙상의 쌍두마차인 백은비(23)와 조선연(21·이상 한체대)이 제82회 전국동계체전 빙상 스피드스케이딩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침체한 강원빙상의 자존심을 지켰다.

선배언니인 백은비는 춘천출신으로 21일부터 사흘간 태릉국제빙상장에서 열린 빙상여대 스피드스케이팅 1천500m와 3천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해 세계 랭킹9위인 백은비는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게 올해의 목표"라며 대학졸업후 대학원에 진학, 체육학박사로 교수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5년간 선수생활을 더 할 계획이라는 백은비는 춘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백일현씨(65)와 박희옥씨(54)의 외동딸.

후배인 조선연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천m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초반 '금메달 갈증'을 풀어줬다.

이번체전에서 주종목인 500m에서 금메달1개를 바라봤던 조선연이 예상을 깨고 1천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주위를 놀라게 했다. 원주 중앙초교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조선연은 원주중 3년 '강원여자빙상의 대모'인 유선희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춘천봉의고에 진학하면서 전국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조선연은 고교3년인 99년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국가대표로 발탁, 한국 빙상 단거리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한체대에 진학한 지난해에도 체전에서 금1개를 강원도에 선사하며 침체에 빠진 강원빙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가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만화책을 보는 게 취미라는 아직 소녀티가 남아있는 조선연은 조성근씨(44)와 황경순씨(44)의 1남4녀중 장녀.

孫健一 gis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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