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 사기전화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이스 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은 국세청, 검찰, 은행 등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의 금융정보 등을 입수한 뒤 벌금, 세금납부, 은행 온라인 송금 등을 요구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우체국 직원을 사칭하여 고객의 돈을 빼 내가는 등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노인이나 가정주부 등 정보 소외계층으로 다양한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막상 전화를 받으면 어쩔줄 몰라서 그들의 수법에 그대로 말려들곤 한다.

사기범들은 주로 중국이나 대만에 거점을 두고 인터넷 전화를 통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고 특히 발신기 조작을 통해 발신번호를 세탁하고 있어 발신지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사기전화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발신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기범들은 001, 008 같은 생소한 국제전화번호를 사용함으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는 보이스 피싱임을 의심하여야 한다.

둘째, 우체국에서는 우편물 도착 및 발송과 관련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번호와 같은 개인정보 관련사항은 절대로 문의하지 않는다. 의심가는 전화라면 전화를 끊고 가까운 우체국에 문의해 보도록 한다.

셋째, 미니 홈피나 블로그에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말고 수취한 우편 봉투나 각종 고지서 등에 적혀있는 개인전화번호 등은 버리기 전에 검정색으로 덧칠하거나 삭제하여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넷째, 사기전화 피해자의 대부분이 노인이나 가정주부로서 의심가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반드시 먼저 가족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야 한다.

우체국 직원 사칭 사기전화는 집배원에 대한 불신을 가져와 우편물 배달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의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써 불신사회를 조장하고 있다.

고객들의 귀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우체국 또는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반드시 문의하여 피해를 줄이고, 송금 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거래은행에 즉시 신고하여 인출을 예방하여야 한다. 또 수사기관에 반드시 신고하여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김영식·춘천우체국 영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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