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한 업체를 운영하다보니 늘 정부시책에 귀를 기울이게된다.

그러나 정작 회사를 이끌어가면서 겪게되는 여러 어려움은 경영자 자신의 몫임을 절감하게된다. 아무리 언론에서 주변에서 영세기업 소시민을 위한 시책이 발표돼도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된다.

실수요자들은 늘 그런 시책에서 소외되고 또다시 구경꾼들 틈에 끼어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을 뿐이다.

회사가 어려울때 구조조정 운운하지만 가족같은 내식구들을 정리한다는것은 쉽지않다. 뭔가 다른 대안을 찾아야한다. 콩 한쪽을 나눠 먹는다는 얘기가 이럴때 필요한가 보다. 이미 모든 준비를 갖춰놓고 더 이상 정부의 도움이나 시책의 혜택이 없어도 잘꾸려나가는 회사는 은행이든 정부든 쉽게 지원된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고있는 기업들이 꼭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는데 여간 어려움을 겪는게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문턱에서부터 지치게된다.

열리지 않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정책당국자나 금융관계자들이 잘 헤아릴 수 있을까. 세금은 밀리고 경영난은 더 심화되고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그저 답답할 뿐이다.

제2의 IMF를 겪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있다. 하루 하루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높은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진정 알고있는가. 약하고 그늘진곳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한때가 아닌가 한다.

그 옛날의 신문고가 다시 필요한건 아닐까. 눈을 사방으로 돌려 귀 기울이면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신음소리를 희망의 웃음소리를 바꿔 줄 마술사는 없을까. 춥고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있다. 봄맞이를 준비하는 이들의 가슴에 희망과 비전을 심어 줄 마술사 말이다.

그 사람이 도지사님이든 시장군수님이든 아니면 옆집 아줌마라도 좋을것이다.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옆사람의 곤경을 외면한 채 나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니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리지 않는 문을 힘차게 열어보자. 힘을 모으면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것이다.

살맛나는 세상에 함께 살려면 먼저 나를 낮추고 손을 내밀어 서 있기조차 힘들어 앉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눈 높이를 맞춰서 내가 가진 따뜻한 가슴과 손을 내밀자.


김수빈(강원도우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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