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강릉보훈지청장

▲ 신명철 강릉보훈지청장
우리는 매년 8월이 오면 대한민국의 시련과 극복 그리고 광복의 감격으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돌이켜 보게 된다.

특히 올해는 광복 63주년과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로 광복절이 갖는 의미가 그 어느 해보다도 각별하다고 본다.

63년 전 오늘, 일제의 강점으로 인한 암흑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돌이켜보면 20세기 초, 우리는 냉엄한 국제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강제로 국권을 빼앗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 3·1독립만세운동,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였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50여년에 걸친 줄기찬 항일구국운동으로 우리는 마침내 광복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광복은 우리의 애국선열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투쟁하여 얻은 값진 것이었고, 일제 강점의 암흑기에 겨레의 등불이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혼이 없는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고, 국가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세계사에서 볼 때 중국의 원·청나라는 한 때 대제국을 이룩하였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반만년 역사동안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 온갖 시련과 역경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 하고 유구한 역사를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는 국제유가 및 곡물가 폭등 등으로 야기된 경제위기, 미국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로 인한 국론 분열과 사회갈등, 독도 문제에 따른 외교적 마찰 등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후세들에게 번영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대승적 차원으로 온 국민이 화합과 단결로 이러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르헨티나처럼 중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지도 모른다. 제63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지난날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속 깊이 되새기며 온 국민과 사회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지혜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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