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배

춘천 광장감리교회 담임목사
지난 6월 10∼12일 2박3일 동안 통일을 염원하면서 감리교에서 개최한 금강산 통일 기도회를 다녀왔다.

현재 금강산은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쟁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6·25전쟁이 일어나고 5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같은 동족이면서 남과 북이 서로 대치하며 살아온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통과 아픔의 상처를 씻어내고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께 기도해야 되겠다는 열망으로 감리교 서부연회 주최로 이번에 금강산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가진 것이다.

이번이 네번째 대회로 당시 참가자 모두는 뜨겁게 눈물로 역사의 섭리자이시며 움직이시는 창조주 하나님께 기도했다.

지금까지 북한 동포에게 관심을 갖지못했던 것, 속으로 미워했던 마음 그리고 북한의 형제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 모두를 우리의 주가 되신 하나님께 회개하며 기도했다.

서로의 이념과 차이를 쉽게 극복하고 남과 북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이질감을 없애달라고 염원했다.

남과 북이 진정 미움과 분노보다는 돌봄과 사랑으로, 화해와 생명의 역사를 만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와 함께 우리 스스로의 행동도 돌아보았다.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보면서 관심이 없거나 당연하다고 생각지는 않았는가를 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슬람 문화권이나 아프리카같은 지역의 선교를 활발하게 펼쳐 그곳에서 존경받고 사랑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같은 동포인 북한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타 종교지역이나 아프리카 등 어려운 사정을 가진 지역에는 너도나도 선교하려고 하면서 북한선교나 동포들을 돕자고하면 외면당하거나 불순한 사상을 가진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었다.

순수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올해는 수해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의 동포들을 우리가 먼저 나서 도와줘야 한다.

우리의 주가 되시며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비록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같은 민족으로서 동포애를 갖고 마땅히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한다는 생각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

강원 기독교연합회에서는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어린이 결핵 퇴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 속에 운동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는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물을 주라고 말씀하고 있다.

남과 북, 사람과 사람들이 겸손한 마음과 넉넉한 마음으로 생명의 세상을 일구어 나가 베풀고 섬기는 당신의 땅, 한겨레가 될 수 있도록 생명과 평화의 주님이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평화의 하나님. 우리에게 화해의 임무를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평화를 이루어가는 사명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 고백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화해와 평화의 임무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돌아보게 하소서. 동족상잔과 대결의 상처가 여전히 우리 마음의 쓴 뿌리로 남아 우리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원기배 춘천 광장감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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