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5도를 웃도는 초여름날씨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많아져 가격이 크게 하락, 농민들이 울상을 짖고 있다.

농가마다 농산물을 저온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 출하량이 많을 수록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춘천 강릉 원주 등 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때이른 무더위로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와 딸기, 참외 등 과일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물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보관시설 부족 등으로 저장기간이 짧아지는 바람에 이들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말에 비해 30%가량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추·상추의 경우 지난주부터 기온이 5∼10도가량 더 올라가면서 쉽게 상하는 등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20∼30%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딸기·참외·토마토 등의 과일도 공급량이 증가한데다 날씨 영향으로 쉽게 무르는 등 저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값이 떨어졌다.

현재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배추상품(10kg)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500원이 떨어진 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수박특품(8kg)은 지난주 1만3천원선에서 1만1천원대로 떨어졌다.

또 딸기(8kg)와 참외(15kg)상품은 지난주보다 각각 6천원, 5천원이 내린 3만8천원과 5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오렌지, 메론 등 수입산 과일가격은 환율상승과 물량부족 등의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입산 오렌지 20kg 한상자는 지난주에 비해 1천원 가량 오른 3만6천∼3만8천원선에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다.

춘천시 신사우동에서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黃모씨(53)는 “예년이면 배추값이 오를 시기지만 지난주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배추가 상해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관이 여의치 않아 가격이 떨어져 품삯이라도 건질지 걱정”이라고 했다.

柳 烈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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