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의 소용돌이를 잠시라도 벗어나고픈 마음에 휩싸이는게 요즘 우리 모습이다. 지나친 계산과 이기심에 찌들어 점점 인간성을 잃고있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는 이들에게 순수함을 되돌려 주는 두권의 책이 눈길을 끌고있다.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수필동인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백운산 자락의 산방 주인 張敦植씨의 산방일기 ‘빈산엔 노랑꽃’과 어린시절 휘파람새의 노래에 반해 산골짜기로 자꾸 따라 들어갔던 기억을 품고 산 金成洙 시인의 동시집 ‘휘파람새의 노래’가 바로 그 책이다.


학고재 산문선 13으로 출간된 수필가 張敦植씨(81)의 산방일기 ‘빈산엔 노랑꽃’은 가나안 농원을 설립해 농민들의 자립터전을 마련하는 일에 거의 평생을 바친 張씨가 아내의 병치료를 위해 1988년 치악산의 한 자락인 백운산 품에 찾아들어 통나무 집을 짓고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삶과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는 생물과의 교감 및 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의 친구들’ ‘생명, 그 장엄함’ ‘빈 산엔 노랑꽃’ ‘털벙거지의 행복’ ‘산 속의 사람, 산 밖의 사람’ ‘느티나무 부부’등 6부로 나눠 ‘가을의 반란’ ‘추위 타는 벌레들’ ‘늙은 억새의 가을 노래’ ‘산방에 내리는 눈’등의 제목부터 인상깊은 수필들이 실렸다.

생생한 관찰력과 자유로운 기질을 가진 작가가 매일 만나는 산이며 산에 사는 다람쥐·딱새·꾀꼬리·왕토끼·소나무·이끼·다래넝쿨·풀벌레가 어떤 모습과 의미로 다가오는지 드러낸다. 특히 지금도 나눔을 실천해오는 저자의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공존의 환희가 완성도 높은 문장에 녹아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저자는 1985년부터 수필동인 ‘모닥불’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90년 ‘한국수필’로 등단했고 한중(韓中) 우리수필문학회장으로 있다.

평생 교직에 몸담다 퇴직한뒤 횡성군 우천면 전원에서 밭을 일구고 있는 金成洙시인(원주문인협회지부장)의 제1회 이육사문학상 수상작품집 ‘휘파람새의 노래’는 19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 뒤 창주문학상 평화문학상 등 문학상을 수상하며 20년 가까운 창작활동을 첫 매듭짓는 작품집.

‘들판에 서면’ ‘사랑의 다리’ ‘눈으로 들어오면 눈물이 되는’ ‘꽃비가 내리면’ ‘금낭화’ ‘나이테 속에는’ 등 6부로 나눠 실린 104편이 시편은 작가가 이야기한 대로 ‘행복하기만 했던 자연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과의 속삭임, 그 안에서 얻은 기쁨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더욱이 시인의 맑은 시정신은 원숙함이 빚어낸 탄탄한 언어 표현과 구조로 서정의 투명성과 사상성을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0일 영월 수주면 도원리 요선정에서 열리는 원주문인협회지부 회원 백일장및 세미나 행사장에서 함께 열린다.

朴美賢 mihyunp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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