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의 상징인 수호석 거북바위를 돌려주세요”

최근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주민들이 그동안 마을의 상징이자 수호역할을 했다고 믿는 ‘거북바위’를 애타게 찾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많은 전설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거북바위’가 마을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 71년.

주민들은 당시 육군 모부대가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에서 군(軍) 전술도로 확포장공사를 하던 중 마을 초입새에 세워져 있던 다리 한쪽이 없는 ‘거북바위’를 수거해 갔다고 주장, 지난 12일 이 부대에 마을의 상징바위를 되찾기 위한 반환요청 협조공문을 보냈다.

백양리 주민들이 30여년이 지난 지금 잃어버린 마을의 상징바위를 되찾기 위해 나선 이유는 ‘거북바위’가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에 얽힌 숨은 전설을 지닌데다 마을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호역할을 해왔다는 믿음 때문.

거북바위 찾기에 발벗고 나선 이 마을 출신 金모씨(46·공무원·춘천시 조양동)는 “그동안 거북바위를 찾고자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상대가 군부대라는 특성 때문에 애만 태우고 있었다”며 “거북바위가 다시 마을로 돌어오게 되면 주민들이 큰 자부심을 갖게됨은 물론 애향심도 남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부대에서는 주민들의 민원제기에 따라 30년전 실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민원해결과 바위의 존재 및 진위여부를 가리고 있다.

현재 이 부대에는 거북형상의 바위가 여러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대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협조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는 만큼 사실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빠른시일 내로 주민대표들을 부대로 초청해 확인작업을 거쳐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반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李在鉉 akcob@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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