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일본 대마도를 다녀왔다. 그동안 고생했던 위원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갖고, 지역의 통일활동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를 격려하면서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위원님들의 뜻에서였다. 대마도를 선정하게 된 것은 열악한 쪽배에 의지한 채 일본을 드나들었던 조상들의 애환과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자성과 뜻을 모으기에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평화통일과 우리지역 평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의 동참과 역량을 함께 모으기로 했다. 마침 방문시기와 맞물려 온 나라가 북한 로켓발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북한정세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통일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도 있었다.

이번 대마도 탐방은 이렇게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좀 더 확대하여 지역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고 곧 그 일이 평화통일의 기반이 되도록 하자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남북관계가 늘 꺼질듯하면서도 함께 부둥켜안고 오듯이 분단국가의 아픔을 현실로 겪어오고 있는 강원도의 한을 희망으로 바꿔 놓아야 한다. 이러한 일을 민주평통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자문위원들이 앞장서서 해 주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제안도 해본다. 대마도는 여러 문헌에서 알 수 있듯이 경상도의 계림에 예속했으니 본래 우리나라 땅이란 것이 문헌에 실려 있다. 이러하듯이 우리문화가 깊숙이 영향을 미친 곳이기에 일본 땅인 것이 한없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일행은 히타카츠 항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마친 후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푸른 파도와 맞서 조국의 안녕을 기원하며 호소하는 것처럼 느껴져 숙연한 마음마저 들었다. 굽이굽이 좁은 산길을 따라 에보시타케 전망대에 올라 보니 아소만의 경치가 한눈에 펼쳐졌다. 몇 겹의 산들과 바다위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리아스식 해안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박제상 순국비, 조선통신사의 비, 조선역관사 위령비를 둘러보니 그동안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질척하고 질곡 깊은 역사의 한 곳에 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주로 대마도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며 문화유적지 답사도 있지만 다양한 어종과 많은 어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낚시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다음날 아침 넓은 초원이 펼쳐진 아리아케산(有明山) 정상에 올라 다함께 평화통일 그리고 희망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유치기원을 힘차게 외쳤다. 부산에 도착하여 바다 너머로 일본 땅 대마도를 바라보고 느낀 것은 우리가 살면서 많은 것을 이루고 성취하지만 그 순간에 새로운 일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를 믿고 함께 통일운동에 동참해준 자문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평창군협의회가 정부의 통일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지역의 통일기반 조성과 평창군민의 희망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이루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신대송·민평통자문회의 평창군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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