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陵】폐장된 해수욕장에서 익사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피서객들의 안전 불감증마저 위험수위에 도달해 사고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28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높이 2∼4m의 큰 파도가 일면서 오전9시에 파랑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이날 낮 무려 1㎞에 이르는 강문동∼사근진 안현교 구간 백사장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물놀이를 해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다.

특히 이들 피서객들은 수영금지 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높은 파도 앞에서 튜브를 타며 물놀이를 해 순찰중인 경찰의 제지를 무시하거나 경찰이 돌아가면 다시 물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통제를 무력화시키며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강릉시는 해수욕장 폐장 이후 수상안전요원과 119구조대 등이 모두 철수해 익사사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폐장일이던 지난 20일부터 경포해수욕장 일대 5곳에 물놀이 사고의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었지만 피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포·강문일대를 맡고 있는 동해해경 강문신고소에서 피서객 안전을 위해 선박 순찰활동시 해변까지 순찰범위를 넓혔지만 안전에 무감각한 피서객들의 통제에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술취한 피서객들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면 오히려 화를 낸다”고 답답해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개인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실정인 만큼 피서지 물놀이 안전문제 전담 부서의 일원화를 통한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振錫 js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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