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진폐환자들에게 영정사진을 손수 찍어 액자에 넣어 전달하는 사진천사 金명운씨(39·태백시황지동·SK텔레콤태백대리점 대명사 대표).

추석을 앞두고 金씨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25일 전국진폐재해자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지역에 거주하는 진폐재해자 150명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은 金씨는 자신의 촬영 세트로 진폐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노인환자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金씨가 영정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1년전부터.

지역에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빛그림 사진동우회회장까지 맡고 있는 金씨는 어릴적 일찌기 부모를 여의어 부모의 사진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이마저 없어 부모를 대신해 불우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진을 찍어 주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

지난 5월에도 지역 독거노인 30여명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전달한 金씨는 이번 150명분 800여만원어치의 사진을 촬영하고 액자까지 넣어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10여년전 전북 정읍에서 홀홀단신 태백을 찾아 뿌리를 내린 金씨는 추석때만 되면 더욱 부모님이 생각나 사진기를 챙겨 노인들을 찾고 있다.

金씨는“진폐 환자들은 사실상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룩한 장본인들인데 늙고 병들어 사진한장 제대로 없어 가진 기술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太白/ 洪性培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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