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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실현’보다 ‘실현의 꿈’이 더 아름답다

정승철 2010년 03월 12일 금요일
   
▲ 정승철

화천중앙교회 담임목사
독일의 언어학자인 막스 밀러는 어려서부터 당시 유럽에서 이름난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이 되기를 꿈꾸었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끝내는 그 꿈을 이루었다. 그의 이름은 유럽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가 쓴 단 한권의 소설인 ‘독일인의 사랑’이 전세계적인 문학작품으로 인정돼 언어학자들만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 문학인들에게 더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그는 꿈을 이루고 나서 친구에게 이러한 고백을 했다고 한다. “‘꿈의 실현’보다 ‘실현의 꿈’이 더 좋았는 걸…”

‘실현의 꿈’이란 이미 꿈을 이룬 명성이나 성공 그 자체보다 오히려 그 꿈을 향하여 달려가던 때가 더 소중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가 만들어 낸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자신의 ‘꿈을 실현’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꿈을 실현’한 사람들 중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현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존경 받는다.

‘실현의 꿈’을 누린 사람으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꼽을 수 있다. 1964년 흑인인권 운동의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1968년 4월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암살당하게 된다. 마틴 루터 킹은 암살당하기 얼마 전에 있었던 ‘워싱턴 대행진’에서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다. 연설 말미에 그는 말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은 첩첩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나 꿈을 버리지 마십시오. 우리의 자식들이 피부의 색깔이 아닌, 인격의 내용으로 판단할 날이 올것입니다. 이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절망의 돌산에서 희망의 반석을 캐낼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종을 울립시다….”

얼마 후에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살해 당한다. 그의 위대한 꿈은 일견 암살범의 총격에 무너져 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후에 사람들은 그가 암살된 호텔 밖에 하나님의 꿈을 가진 요셉을 죽이기 위해서 그의 형제들이 한 말을 적어 놓았다.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다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지난 1월 18일은 미국의 국경일이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 1월15일을 기념해 매년 1월 셋째주 월요일을 국경일로 정한 것이다. 이날 백인이나 흑인이나 유색인종 할 것 없이 모든 미국인들이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에서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들으며 미국 전역을 행진했다. 그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모두가 보았다. 암살범은 꿈꾸는 자는 죽일 수 있어도 그 꿈은 죽일 수 없었던 것이다.

모든 위대한 꿈이 다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실현의 꿈’은 아름답다. 그래서 꿈을 가진 사람이, 꿈을 간직한 사람이, 꿈을 안고사는 사람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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