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인다] ‘렌탈’ 사업 급부상
악기부터 최신 전자제품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
실속파 늘어 품목도 다양화… 도내 35개 업체 등록

불황이라는 경제상황으로 물건을 사지 않고 빌려쓰는 알뜰족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용품을 넘어 그림, 악기, 장난감, 서적 등과 함께 항공기, 예인선에 이르기까지 빌려쓸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많게는 수십, 수백만원까지 호가하는 용품을 사 놓고 1년에 한두번 쓸까말까하는 데 돈을 들이기보다는 단돈 몇천원에서 몇만원만 들이면 그 때마다 필요한 각종 물품 등을 빌려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이제 렌탈(Rental)은 ‘합리적인 소비’인 것이다.


   

추 세

삼성경제연구소의 ‘IMF시대의 마케팅 4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IMF 이후 시장환경의 변화로 소유보다는 사용의 개념을 중시하는 기업경영의 전략이 가계에도 적용, 소비자들은 빌려 쓸 수 있는 제품은 소유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돈이 들어가는 상품구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만 있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리스, 렌탈 등의 사용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빈도가 낮은 제품, 고가제품, 보유세 부과제품 등 소유를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제품 위주로 렌탈과 리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자동차, 가구 등 고가내구재뿐 아니라 카페트, 식기류 등 생활용품, 그림, 악기, 서적 등 문화상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이 해당된다.

(사)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에는 122개의 종합렌탈업체가 활동중이다. 세부적으로는 행사장비·이벤트가 100개사, 영상, 음향 68개사, 컴퓨터, OA, 가구 55개사, 레저, 체육대회 용품 44개사, 계절용품(냉·난방기) 41개사, 전시용품 18개사, 모바일화장실 18개사, 웨딩용품 10개사, 뷔페용품 8개사, 기타 30개사 등이다.

종합렌탈사의 예상 매출액 규모는 800억원 규모이며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6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자동차 렌탈 업체까지 합한다면 렌탈 시장의 규모는 약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국내 종합렌탈 업체수를 2차 카테고리별로 구분하면 전체 업체수는 2만4000여개에 달한다.

향후 렌탈시장은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하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업계간의 협업체계가 더욱 돈독히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렌탈 안 되는 게 없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이미 상용화 된 품목들과 함께 복사기, 컴퓨터 등 사무용기기의 렌탈 사업도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전자제품사들도 최신 PDP, LCD, LED TV와 고가의 DSLR 카메라 등을 대여하며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렌탈업체별로 차이는 있으나 보통 각 제품별 가격의 50%에 해당하는 임대금을 선 지불 후 기간별 렌탈비용을 납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임대금은 제품 반납 시 돌려 받을 수 있다.

렌탈비용은 기간별 할인율이 적용된다. 즉, 1일 기준 1만원일 경우, 3일 사용에 3만원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1일 사용 금액에 대한 일부 가산 금액이 책정된다. 렌탈 기간을 연장할 수록 렌탈비용의 할인율은 높아진다.

현재 각 업체별로 LG 및 삼성전자의 LCD, PDP 등 다양한 TV제품을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장기간이 아닌 단기간 사용을 필요로 하는 행사장 등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메라의 경우 캐논, 올림푸스, 니콘 등 유명브랜드의 고가형(400~500만원대) 제품부터 보급형(60~70만원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대여되고 있다.

중소기업 활동에 필요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KT 비즈메카나 하나로텔레콤 비즈포스 사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CCTV를 가정용으로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 렌탈사업이 활발해지면서 품목 또한 다양화 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와 생활용품 등에 국한돼 왔던 렌탈사업이 악기를 비롯해 귀금속, 인테리어 소품, 애완동물 등으로 사업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음악학원 운영시 피아노 등 고가의 악기들을 대량 구입하거나 취미삼아 악기를 접할 경우 연습용 악기를 거금을 주고 구입하기란 경제적인 면에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액세서리도 빌려쓸 수 있다. 일정 예치금으로 반지, 목걸이,귀걸이 등 고가의 액세서리가 렌탈 가능하며. 반납시 예치금은 환급받을 수 있다. 예약이 가능해 결혼식이나 파티 등 필요한 날짜에 대여해 사용할 수 있으며, 쓰다가 싫증이 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서양화에서부터 동양화, 아트 포스터 등의 미술품도 대여할 수 있다. 전문 설치팀이 직접 방문해 작품의 적절한 위치 및 조명 등을 고려해 작품을 추천, 설치해 준다. 또 1년에 계절별로 2~4회 작품을 교체받을 수 있으며 습기, 곰팡이, 직사광선 등에 의한 미술품의 오염, 훼손에 따른 관리 서비스도 무상 제공된다.

최근 일반 가정은 물론, 사무실, 병원, 숙박업소, 학교 등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으며, 드라마 및 영화 등 방송용 소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 사회가 점차 핵가족화 됨에 따라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 렌탈업체도 생겼다.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 대한 분양가의 일부 금액을 지불하고 애완동물을 대여해 기를 수 있다. 계속 기르고 싶다면 분양가 중 그간 납부한 대여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일부 용품들도 대여 가능하다.



도내 주요 렌탈사

한국렌탈연구소(www.rentalresearch.co.kr)와 공동 기획해 제작된 렌탈포탈사이트 렌탈인(人)(www.rentalin.co.kr)에 등록된 도내 렌탈업체는 35개에 달한다.

살수차 대여업체인 ㈜동천산업을 비롯, 스키·보드를 렌탈해 주는 스키랜드와 레저드림스·베스트 스키·하이원 렌탈숍 등이 있으며, 수상레저 산악오토바이, 서바이벌 등을 지원하는 어택캠프와 코리아 레저캠프, 캠핑용텐트 업체인 탄탄레저, 야외행사용품·전시장비용품·음향·무대행사장치 등을 주요 렌탈 품목으로 하는 강원렌탈 119와 강원그린 등이 그것이다.

이와함께 몽골텐트와 캐노피텐트를 지원하는 강원천막렌탈·이안카라반, 캠코더·카메라·영상장비(방송·촬영·방송중계차) 등을 렌탈해 주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요트 대여업체인 아쿠아렉스리조트 등이 도내에 자리잡고 있다.

원주인터넷 중기는 굴삭기 등의 중장비를, 각시밀은 유아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대여하고 있다.

또 스튜디오를 빌려주는 이브스튜디오를 비롯, 헬스기구 및 사무기기, 사무가구, 승마운동기, 청소·환경용품, 휠체어, 전동스쿠터 등을 종합적으로 대여하는 렌탈오케이 춘천렌탈 등이 활동중이다. 진민수·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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