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스름 하나로

세상을 주물럭 조몰락

그리기도 빚기도 하는

파아란 봄뜰에 훈기



봄바람이 파르르 불면

기지개 펴는 작은 생명들

그 혹한 어이 버티었는지



향긋한 봄내음

살포시 찾아들면

죽은듯한 산하 움찔거린다

고요한 골짜기엔

들새가 사랑짓 하고

눈 녹은 물이 아양떨어

봄을 맞아 반긴다



봄이여

어서오라

님 없는 거리

천백년 살았다한들 봄 한철만 하리요





김태은·홍천군 홍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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