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와중에는 조직의 흥망은 곧 자기 자신의 정체성 존폐를 뜻하는 것이기에 정말 진심으로 조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반면, 조직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이 기회를 자신의 이익의 전기로 삼을까에만 연연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공자는 ‘군자는 의에 뜻을 두고 소인은 이익에 뜻을 둔다’고 말한다.결국 군자와 소인 중 어느 부류가 우세이냐가 조직 부활의 질을 결정한다.
위기를 맞은 조직의 구성원들과 리더들에게 선조들의 입을 빌려 잘될거라는 막연한 격려를 해 본다. 맹자는 사람들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어려움을 겪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어진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도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하더러도 인간의 본성에는 덕성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아마도 이 세상에는 소인보다는 군자가 더 많다는 소리일 것이다.작위적으로 확대해석을 하자면 견위수명을 실천할 수 있는 조직원이 그렇지 않은 조직원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이 틀리지 않다는 말일 것이다. 인간심리의 근원은 분리보다는 합일을, 그리고 정의와 공의를 원해 왔음을 오랫동안 경험해 왔기에 하는 말이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