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욕설 사용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여성가족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엊그제 교과부 장관은 고등학생 1명이 학교에서 4시간 동안 385번 욕을 할 정도로 초·중·고교생 사이 욕이 일반화되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 욕은 공기처럼 흔하다는 소리이다. 욕설의 주 당사자가 청소년이다 보니 욕설문화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끊임없이 진화 발전한다. 실례로 아이들이 잘 가는 사이트에서는 욕이 떨어질 때까지 욕을 해대는 ‘욕배틀’도 이어지고 있고 스마트폰에서는 욕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다.
‘욕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돼 상급학교 진학 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최근 교과부가 발표한 욕설대책이다. 습관처럼 욕을 해대는 아이들에 비해 그를 막으려는 어른들의 노력은 거의 아날로그 수준이니 욕이 줄어들기 만무이다. 아이들의 욕설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정규교육과정에 반영되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질적 양적으로 욕설은 아이들의 생활 속에 너무나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