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여는 노인들 든든한 ‘길잡이’

▲ ‘ 일하는 100세 아름다운 실버’ 거리캠페인
▲ 아름다운 식당 개업식

숲생태 해설가 등 일자리 사업 전개

고령·조기 은퇴자 경제적 자립 도와

EM(유용미생물) 원액 활용 환경교육도 실시 계획



가속이 붙고 있는 강원도의 고령화 사회. 자식들의 부양만을 바라보던 시대는 끝이 나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려는 시니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선에서 물러나 집안에만 머물러 있던 노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시키고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경륜을 활용해 또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춘천 시니어 클럽’(관장 정도웅)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노인 일자리 창출기관으로 지정받은 춘천 시니어 클럽은 상품 생산, 알뜰 매장 운영, 숲생태 해설가, 전문 인력 등으로 사회 참여형 산업으로 도내 노인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춘천 시니어 클럽의 사업은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공공분야는 사회공헌형 사업과 인큐베이터 형으로 나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업(환경, 행정, 교통 등)영역 중 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제공과 동시에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또 특정 분야에 전문지식·경험 소유자가 복지시설 및 교육기관 등에서 강의하는 자리도 마련하며 소외계층의 생활안정과 행복추구를 지원하기도 한다.

민간분야 사업에서는 지역사회 내 수요·처에 인력을 구성·파견하는 사업과 무농약 국산 쥐눈이 콩나물의 재배·판매와 같은 자립사업단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시장형 사업에는 183명이, 공익형 사업에는 60명이 복지형 사업에는 31명의 시니어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우리콩두부 사업 현장

이 중 가장 왕성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부분은 인큐베이터 시장형 사업. 100% 국내산 콩과 천연지하 암반수로 무공해 침수식재배기에서 생산하는 쥐눈이 콩나물 사업에는 현재 19명의 노인들이 참여해 가정과 마트에 직접 배달하는 작업까지 맡아하고 있다. 또 2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우리 콩 두부 제조 사업 또한 생산자에게는 일자리를,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며 양생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10년 점포를 이전한 황금연못 알뜰 매장은 지역 노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알뜰 매장으로 의류, 신발, 벨트, 모자, 가구 등을 후원받아 손질 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일부는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동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기천사 알뜰매장은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 내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음식점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소이 푸드(SOY FOOD) 사업단’과 쥐눈이 콩나물에 쓰이는 콩을 밭에 직접 경작해 수확하는 ‘꿈꾸는 대지 사업단’, ‘우리 방앗간’, ‘옛날 장맛’, ‘맛드림 도시락’ 사업과 ‘손주 사랑’, ‘노노 케어 사업’, ‘은빛사랑 돌보미 사업’, ‘동병상련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는 사람에게 이로운 미생물 EM 원액과 폐식용유를 재활용 해 손세탁 비누를 제작·판매하는 ‘EM비누 사업단’과 ‘EM환경교육’의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 시니어 클럽의 사업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진행·발전돼 왔다. 2003년 쥐눈이 콩나물 공장 준공식과 춘천 시니어 예술단 창단식을 시작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설명회, 예술단 정기공연, 노인복지시설 견학, 노인 일자리 평가회, 캠페인 등을 전개했다. 그 성과로 춘천 시니어 클럽은 ‘제14회 강원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강원도지사 표창을 수상했으며 ‘2010 일하는노인전국대회’에서는 쥐눈이콩튀니사업단이 노인생산품 경연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숲생태해설가사업단 이흥우 씨가 기능경연부문 전국대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1 한국 시니어 클럽 연찬표창대회’에서는 우수종사자상으로 황병열 사회복지사가 표창을 받았다.

정도웅 관장은 “춘천시니어클럽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시키고자 65세 이상 고령자는 물론 55세 이상 조기 퇴직자들을 위해 설립한 단체”라며 “국가적으로 어려웠던 시대를 잘 극복하고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었던 주역인 어르신들의 큰 노고를 우리모두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일하는 즐거움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만들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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