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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맘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심춘희 2012년 07월 27일 금요일
   
▲ 심춘희

동해우체국 서무팀장

6개월 젖먹이 어린아이를 떼어 놓고 다시 출근을 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다. 나는 아침에 출근을 할 때면 3차 가정대전(?)을 매일 반복한다. 밥 먹기 싫어 투정부리는 큰 아이와 밥 한술이라도 더 떠먹이려고 화내고 어르느라 1차전을 치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젖먹이 둘째의 울음을 달래느라 2차전을 치르고 그 와중에 몸단장을 하느라 나 자신과도 3차전을 치른다.

이렇게 정신없이 허둥대는 중에 친정엄마의 얼굴이 보이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오늘 직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쫘악 펼치며 나의 출근이 시작된다.

나는 이 힘든 상황을 주변의 도움으로 즐겁게 견뎌내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말이다.

이런 단어를 들은 적이 있다. ‘슈퍼맘’은 직장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슈퍼맘이란 직장일과 육아 어느 곳에 소홀함이 없이 모두 잘 해 내는 여성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나는 진정한 슈퍼맘이 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그리하여 육아에만 전념하란 가족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내 고집대로 복직을 했고 복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후회를 했다. 나는 그냥 아이를 둔 일하는 여성이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해내기란 불가능했다. 회사 일에 치우치면 아이들이 걱정되고 아이들을 더 잘 챙기려니 회사일이 걸렸다.

아이들을 챙기다 보니 잦은 지각에 업무의 연장이라는 회식은 꿈도 꿀 수 없고, 직장 내 봉사활동이며 체육대회 등 직원들과 함께 하여야 하는 각종 행사들도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었다.

내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직장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 미안함을 잘 견뎌내고 있다. 아이들을 잘 돌봐주시는 나이 드신 친정 부모님, 나의 짜증에도 묵묵히 가사 일을 도와주는 남편, 무엇보다 나를 따뜻하게 배려해 주는 직장 동료들.

내가 감사해야 하는 주변의 사람들은 오히려 나의 상황을 이해하고 다독여준다. 지금이 가장 힘들 때다. 이 시절을 잘 견뎌내면 곧 행복해 질 거다”라고.

나도 이 말을 슈퍼맘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건네 본다. “힘내세요!! 지금 이 시기만 잘 견뎌내면 곧 행복해 진데요”

오늘 저녁 난 퇴근하여 내일 아침 3차 가정대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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