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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싸이

조미현 2012년 10월 03일 수요일
   
 

2008년이던가 그 해의 연극계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 이름이 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뜻하는 말, ‘명불허전 (名不虛傳)’이 뽑혔던 적이 있다. 흥행에서 성공을 이뤘던 연극들을 분석해 보니 훌륭한 연기자와 검증된 작품이 성공의 관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은세계’라는 연극이 성공한 것은 이순재 박인환 나문희씨 같은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난 중견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던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결국 흥행성공은 나이나 외모 등과 상관없는 좋은 배우의 뛰어난 실력 그리고 좋은 작품에 있다는 것으로 명불허전을 설명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0개 국 동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열풍이 거세다. 국가브랜드 창출에 아이돌 케이팝공연의 몇백배를 기여한다니 너무나 자랑스러운 싸이가 아닐 수 없다. 싸이의 명불허전은 과연 무엇일까? 싸이가 노래를 뛰어나게 잘하는 가수는 아닌 것 같고,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닌 것 같은데…그래도 그의 성공이 아주 낯설지 않은 데는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

싸이의 공연을 보면 싸이는 영락없는 ‘딴따라’임을 알 수 있다. 사전은 ‘딴따라’란 ‘연예인을 얕잡아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을 장래 꿈으로 선택하는 세상이니 딴따라가 연예인을 비하하는 말이라는 설명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 딴따라는 연예인으로서 천부적인 끼를 가진 사람을 감탄하고 칭찬할 때 통용되는 말로 이해하면 타당할 것 같다. 가수 박진영은 딴따라는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라고 몇몇 소수에게 신이 특별히 재능을 내려준 선천적인 재주꾼’이라고 정의 내린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늙어서도 관객을 감동시키는 딴따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도 한결같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 고 김광석은 ‘나는 정말 노래 잘하는 대중 딴따라이고 싶어. 그 이외에는 내가 노래하는 것에 어떤 큰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한다. 싸이 스스로도 “굳이 직업을 따지자면 ‘광대’라서 즐거움을 주는 것 그뿐이다”라고 표현한다. 연예인의 명불허전은 딴따라기질, 즉 태생적인 ‘끼’임을 싸이가 증명한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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