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시계의 초침이

세상을 소유하고



송년도

초침이 데려가는 것이지요



가자면 가고

가라면 가고

그게 세월이지요



송년

보내야 하는 것

그건

내것이 아니지요



송년은

가슴이

제풀에 녹은 애환(哀歡)



조금도 동요하지 말아요



한해가 가든

새해가 오든

하늘은 상관 안찮아요



답답하면

파도를 보세요

죽일듯 달려 오다가도

멈출 곳을 알고

기다리며 쉬잖아요

턱을 넘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하는 그 아쉬움을



송년은

가녀린 바늘이 요리하는 것

우린 상관말아요



그래도

시계는 인간이 만드는 것

살만하면 배터리를 감추세요



그러다

이힘 저힘 다하면

치매(癡 )를 부르세요

이건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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