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오세암’을 쓴 작가인 정채봉의 에세이 중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삶의 가치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자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제목처럼 ‘처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처음’의 그 수수함, 열정 이런 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많이 느끼게 해 주었다.

이 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내 생활을 한번 뒤돌아 보았다.

우체국에서 근무를 하면서 기본적인 마음을 잊어버리고 초심의 자세를 벗어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사소한 것에 열심히 하고 감동하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순조로운 방향으로 진행되기 쉬우나, 수양이 부족해서인지 힘든 일이 생기면 내가 편해지려는 방법만을 찾으려고 했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는 누구나 가슴에 ‘초심’이라는 단어를 새긴다.

처음에 가슴에 두는 말이기 때문에 초심이 결과적으로는 ‘큰 성과를 이루어낸다’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나 직장근무생활에서든지 시간이 많이 지난 현재상황이라 할지라도 초심으로 계속하다보면 어떻게든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무슨 자리에 있더라 하더라도 그렇게 마음먹고 생활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새해에는 새로운 에너지로 힘찬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지금부터 조금씩 마음을 잡아보아야겠다.

2013년 계사년 새해에는 반드시 부지런함에 열중하기보다는 차분함으로, 채우기보다는 비워감으로 조용히 하루를 열고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으로, 하나보다는 둘을 위하여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다가 차가움보다는 포근함으로, 나이값보다는 자리값을 위하여 묵묵히 하루를 지키고 믿음과 사랑과 일치를 위하여 작지만 알찬,‘처음의 마음’에 충실한 자세로 생활하며 근무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김진호·동해우체국 물품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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