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생활 위한 지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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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의 법칙은 있을까, 없을까'(하남출판사)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지혜를 유쾌하게 제시하는 지침서.
 강원대 철학과를 나온 저자 裵眞詩씨(28·비주얼 아이디어 컨설팅 기획실장)는 박솔미라는 요즘 세대 여성이 결혼전부터 장발장이란 남자와 결혼한 뒤 생활에서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발랄하게 엮으면서 '사랑싸움의 병법짜기는 스타크래프트보다 재밌다'고 들려준다.
 '사랑하며 잘 살기 위해선 무기를 비축해 둘 필요가 있다. 아직도 소총이나 활 같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아까워말고 다 버려라. 첨단시대에 맞는 무기를 소지해야 된다. 무기는 인(忍)이 아니라 지혜(智慧)다.'
 서문에 이처럼 밝힌 저자는 많은 이들이 겪게 되는 결혼이란 의식을 주인공 박솔미를 통해 자기중심적인 20대에서 조금은 삶과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30대로의 성장을 맛깔스런 에피소드로 풀어내고 있다. '신랑 고르기' '30평 매매에서 20평 전세까지' '주부도 때론 우울해진다' '30만원에 대한 의견들' 등 68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남녀 사이의 엄청난 신경전과 소소한 일상, 결혼이후 부딪히는 부부·시댁 문제에 대한 갈등에서 이해까지를 신세대식 사고와 지혜로 풀어낸다.
朴美賢


삶·사물에 대한 인식 담아

 '수필과 비평'지로 등단한 작가들의 동인 한국수비문학회(회장 심영희·수필가)가 동인지 제8집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수필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1992년 창간호를 낸 것을 시작으로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국 300여명으로 동인이 늘어난 수비문학회는 이번 동인지에서 5부로 나눠 55편의 개성있는 수필을 묶어 수필문학의 한 흐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삶과 사물에 대한 깊은 인식과 일상, 자연 등에서 건져올린 진솔한 생각과 느낌이 다양한 문체로 실렸다.
 도내에서는 심영희 박노영 김백신 목옥균 이응철 김용순씨가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에 '나의 문학관'(심영희) '술 한잔의 단상'(김백신) '달빛'(김용순) 등의 작품이 수록됐다.
 심영희 회장은 평창이 고향으로 95년 수필과 비평지에 '닮은 꼴 두 남자'로 신인상을 받아 수필집 '아직은 마흔아홉'을 펴냈으며 춘천문인협회 사무국장 등을 지내는 등 춘천에서 활동하면서 이번에 동인지를 묶어냈다.
 심영희 회장은 '두 눈에 진한 눈물을 흘리며 두근거리는 가슴 속에서 잉태해낸 진솔한 글들이 실렸다'고 '10년 세월 속에 너와 내가 만나 우리란 울타리를 만들어 더욱 정진하는 문학회로 발돋움하고 좋은 작품의 산실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시인의 평화로운 내면세계 표현

 강릉의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남진원씨(49)가 선(禪)시집 '어초(語草)'(도서출판 붓다가야)를 내놓았다.
 최근 삶을 성찰하는 시편들을 발표해온 시인은 이번에 선(禪)을 테마로 한 시편들을 간추려 펴낸 것.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면서도 사람 살이나 꽃 산 안개 풀벌레 빗소리 등 자연과 일체가 되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한 시절을 겪어낸 시인의 내면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표제시 어초를 보자
 '건너 산 아래/푸른 풀,/語草는//千年을/자라면//입다물어도 말하는/가난뱅이가 되나//한 萬年/자라면//말 열어도/크기 없는/허름한 벗이 되나'
 담백하면서 간결한 이미지는 한 편의 수채화나 한국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투명하면서 여백이 있는 인생이기를 기원한다.'건너 편 숲 속이 꼼짝하지 않는다//푸르고 푸른/멸(滅)//이윽고/매미소리//강/이쪽으로 건너오며/잠 속에 든/돌을 깨운다'(시 '여름'전문)
 남빛 바다가 대나무 섬 아래 몰래 모셔놓은 관음보살을 보고 법당 뜨락에 피는 수국처럼 활짝 들켜버린 시인의 마음이 시편 곳곳에 묻어난다. 남진원씨는 정선 태생으로 강릉교대, 관동대 교육대학원을 나와 지난77년 아동문예, 80년 월간문학 및 시조문학 지에 시조 당선으로 등단. 동시집‘싸리울', 시집 ‘넘치는 목숨으로 와서’등 수십여권의 작품집을 출간. 문학동해안시대 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업 작가로, 문예창작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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