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흐르는 이골
봄내 풍기는 저골에서
봄물의 낙수(落水)가 가수(歌手) 되어
리사이틀 하는 자연의 무대
어떤 악기라한들
어떠한 음악가라한들
이를 능가할 수 있겠는가
오를수록
볼수록
산은 절경이요
바위벽은 넘어올 듯
병풍을 두른 최고의 선경(仙景)
동해 촛대바위가
등산을 와 쉬는 듯
아니 형제인 듯
눈웃음도 같은 선바위
그 몸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미스월드 진(眞)은 따놓은 당상
산바람의 내음
줄줄졸졸 나지막한 봄노래
바스락거리는 미물들
봄을 기다리는 봄풀들의 애잔함
인간이 살아 있다는 건
산은 벗이요
이웃은 자연이요
생명은 산소(酸素)인 것을
세인들이여
영월 선바위산을 안 와보고
백년이고 천년이고 살았다한들
어이 인생을 논(論) 하리오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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