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페달 밟아요”
부친따라 봉사활동 매달 수익일부 성금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춘천 자전거 대표 박필종씨.


“자전거로 지역 사회에 새바람 불어 넣는 청년 사업가가 되겠습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부터 MTB 산악자전거, 자전거 유모차까지 100여대가 넘는 다양한 자전거에 손님들을 위한 휴식공간까지 늘어나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입맛을 맞추고 나아가 지역 사회에 따뜻한 온정까지 더하겠다는 한 청년의 힘찬 발걸음을 쫓아가 봤다.

최근 춘천시 소양로에 자전거 매장을 연 박필종(31)대표. 서른 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앳된 얼굴까지 ‘사장님’이란 직함이 어색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업가로서 그의 첫 행보를 보노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개업을 앞두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계산기를 두드리는 작업이 아니었다.

가지고 있는 사업자금으로 보다 돋보이는 매장을 꾸밀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열심히 회계사 준비를 했지만 늘 가슴 한 편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그렇게 돌아온 자신을 말없이 품어 준 고향 ‘춘천’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사업 시작과 동시에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사업자금으로 아껴둔 돈을 어려운 지역민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한 박 대표.

그가 이같은 의미있는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건 바로 늘 ‘남에게 베풀며 살라’고 말씀하던 아버지 박용길(63)씨가 있어서였다.

새춘천로타리클럽 회원인 아버지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후원을 비롯해 2년 전에는 환갑잔치 대신 잔치비용 500만원을 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등 수십여 년 째 지역을 위해 보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해 왔다.

박 대표는 “어렴풋하지만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다”며 “아버지가 제 나이일 때 로타리클럽에 가입해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계시니 저 또한 지역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기부와 함께 매월 매장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하게 된 박 대표는 앞으로 중고 자전거를 활용한 이웃돕기도 시작해 보려 한다.

“손님들이 매장으로 가져온 중고 자전거들을 깨끗하게 수리해 복지시설 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박 대표. 그의 건강한 기부 바람은 오늘도 많은 이들의 자전거에 실려 춘천 곳곳을 살랑인다.

<착한가게 협약 문의(모금사업팀) 033-244-1662>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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