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기부’로 나눔 실천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지원 앞장
연탄봉사·음식 나눔 폭넓은 활동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이숙자 춘천 장작구이 ‘향토’ 대표

“힘 닿는 데까지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겁니다.”

받은 것보다 내가 준 것을 더 기억하는 세상이다. 남에게 베푼 것만 따지다보니 어느새 나눔, 봉사라는 단어는 점점 그 의미가 퇴색돼가고 있다.

이런 세태 속에서 춘천 칠전동에서 장작구이 ‘향토’를 운영하고 있는 이숙자(58·사진) 대표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2년 전부터 가게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춘천 봄내로타리클럽에서 총무로 활동하며 임기수 나눔봉사단장과 인연이 닿은 그는 임 단장의 착한가게 참여 제안을 흔쾌히 수락,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좌판에서 나물파는 할머니들조차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정이 많은 그에게 나눔, 봉사는 일상 자체다.

30여년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그는 나눔 전도사로 활동했다. 복지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갈 곳 없는 노인을 모시고 있는 사찰을 찾아 친딸노릇을 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어려워진 경제상황에 잠시 접어두긴 했지만 강원대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지원에도 앞장섰으며 명절 김장담그기, 연탄봉사, 음식 나눔 역시 그의 나눔 리스트를 채우고 있다.

그가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 것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작지만 남을 도울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다보니 영리목적으로 단순히 사람을 사귀고 싶어 봉사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에 힘이 쭉 빠질 때도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봉사를 지속할 생각이다. 거창한 프로젝트를 세우기보다는 지난 30여 년간 해온 것처럼 생활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외이웃에게 손을 내밀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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