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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강소기업이 지역경제 지킨다

윤신영 2014년 08월 21일 목요일
   
▲ 윤신영

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장

강원도내 산업단지를 돌며 무역상사협의회 업체들을 방문하는 여정이다. 강릉에서 대관령 넘어 원주쪽으로 오는 평창 700고지 산간도로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밭이랑을 따라 대오를 이룬 하얀색 삼목두건을 두른 주민들의 모습에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반반이다. 추수때는 부지깽이도 바쁘다고, 부족한 일손을 메우려 70넘은 노인들까지 나오신 듯하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논밭으로 나갈 일손이 풍부했고, 마을은 애어른 할 것 없이 북적거리며 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마을이 텅 비어 장년과 어린이들을 동네서 보는 게 쉽지 않다.

이제 지역의 젊은이들은 논밭보다는 산업단지에서 더 많은 부(富)를 얻는 세상이 되었다. 청정자연의 강원도에서도 사람들이 논밭으로 나가는 대신 공장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더 보기 흔한 일상이 된 것이다.

지역의 부(富)를 확보하려면 무엇보다도 제조공장이 있어야 한다. 강원도의 부가가치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2.8%(12년 한국은행 자료)로 타 도에 비하면 크게 낮다. 우리나라 각 지역별로 경제의 구심점이 되는 선도산업이 있지만 강원도는 석탄산업의 쇠퇴 이후 이렇다 할 선도산업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도의 제조업 중 비중이 높은 분야는 식음료, 비금속광물,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등 네 분야로 이들의 비중이 69.6%를 차지한다.

도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의료기기, 바이오, 전자부품, 정밀기계 등 하이테크 분야를 지역전략산업으로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들 분야는 도내 63개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며 입주기업수는 총1246개 기업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하이테크 분야의 제조업 생산비중은 아직 8.6%에 불과하여 전국 평균 28.2%에 비해 크게 미달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상 산업기지들이 원주권, 춘천권, 영동권 등 지역별로 산개해 있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관성이 적은 실정이다.

도내 제조기업 중 수출기업은 2013년 무역업고유번호 부여업체수로 보아 1350개사로 확인되고 있다. 이 중 작년 한해 동안 실제 수출실적을 낸 기업은 212개사다. 올해 도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10억2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원화강세의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비 7.8% 감소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의료용 전자기기 1억8000만 달러, 시멘트 1억6000만달러, 합금철 1억3000만달러, 자동차 부품은 1억8000만 달러, 주류 6600만달러, 분석시험기부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합한 바이오관련 제품군이 대체로 7000만달러 내외이다.

특히 의료기기나 바이오, 식품분야에서 기록하고 있는 수출액은 중소기업들이 토종의 기술개발과 마케팅 혁신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것으로서 금액이 작아도 그 의미가 크다. 지역의 풀뿌리기업들이 일궈낸 수출은 그 부가가치가 지역에 오롯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지식자산을 누적시키며, 소중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종별 수출추이는 지역경제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강원도는 전국과 다르게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생산비중이 더 높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2011년 전국 제조생산기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생산비중은 47 대 53인데 비해서 강원도는 32 대 68의 비율이다. 우수한 강소기업을 발굴해 내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갈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의 성장전략산업으로 가꿔오고 있는 의료기기, 바이오, 플라즈마, 신재생 등 환경친화적 하이테크 산업에서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출강소기업들의 존재는 생명의 채소를 내는 시원한 고랭지밭처럼 지역경제에 마르지 않는 수원지(水源池)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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