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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파장

조미현 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공자는 우리가 살아갈 때 아홉 가지의 바른 마음가짐, 즉 구사(九思)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중 하나가 분사난(忿思難)으로 ‘분하고 화난 일이 있으면, 나의 격한 흥분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이 곤란한 일을 겪지 않을까 생각해야한다’는 뜻이다. 이 분사난을 헤아리지 못한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아의 땅콩회항 사건이 급기야는 국토부가 조현아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과거행적 또한 낱낱이 파헤쳐지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다. 오만방자함의 그녀 행동이 큰값을 치르게 된 셈이다. 조현아 개인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최대위기다.

위기는 절박한 심경으로 해결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기 때문에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이는 위기의 원인이 노력에 위해서 개선가능한 요인들일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위기의 주범이 소통과 감성에 문제가 있어서 등 리더의 완곡한 성격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면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할 수 없다. 이는 우리가 조현아 사건을 지켜보면서 별 희망을 갖지 못하는 이유다. 그녀의 안하무인 성격은 상황이 조성되면 언제 어디서고 다시 표출될 여지가 충분히 있는, 변화 어려운 천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살면 살아갈수록 짙어지는 생각들이 있다. 사람의 성격은 정말 고쳐지기 어려운 것이다는 생각도 그 중 하나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나를 만드니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습관으로 점철된 행동경향, 즉 성격을 고치는 일일 수밖에 없다고 심리학자들도 말한다.

유가에서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감복시키는 것’을 사람 다스리는 으뜸책략으로 중시했다. 리더의 으뜸 자질로 도덕성과 품성 감성을 꼽는 중국거대 기업 ‘레노버’의 류촨즈 회장은 마음 속에 ‘천외유천 (天外有天)’이란 중국속담을 새기고 살았다고 말한다. 조금만 방심해도 우쭐해지기 쉬운 자신 속의 자만의 DNA를 통제하기 위해서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다’는 이 말을 좌우명 삼았다는 것이다. 책 혼창통에 소개된 이야기다. 여성이어서 더 쉬울 수 있는 따뜻함 그리고 배려심을 갖지 못했다는 것, 그녀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에는 결정적인 장벽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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