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선

전 석사초 교장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하늘의 뜻으로 알고 정성을 다 했었는데 일제 침략으로 식민지교육이 민족 고유의 맥을 끊어 놓더니,해방이 되면서 서구의 문화가 썰물처럼 들어와 우리들의 삶의 방법을 뒤틀어 경로와 효 사상이 퇴색되면서 부모를 어렵게하고,몹쓸짖 까지 서슴지 않는 패륜이 신문이나 TV를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비춰지고 있는 현실에서 부양의무를 약속하고 증여를 받은 자녀가 부모를 학대,폭행 등 범죄행위를 하거나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증여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발의되었다(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고 한다.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육체적으로 쾌적하게 해드리기 위해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맛난 음식과 편안한 옷으로 대접해 드리고, 정신적으로는 근심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하시도록 비록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하여도 항상 마음 편안하게 식구들과 이웃을 대할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이 효행이 아닐까?

성균관에서 발행한 청소년을 위한 생활예절에는 ‘부모님을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기쁘게 해 드려야 하고,부모님을 육체적 물질적으로 걱정 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효도의 기본이라고 일러주었다.

늙은 부모를 산속 구덩이에 버려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례를 치렀다는 고려장이라는 문화는 어느 기록에도 없는 설화일 뿐 이라 했다. 또 다른 ‘노모의 지혜’라는 설화에는 아들이 어머니를 고려장을 지내기 위해 꽃피는 봄날 어머니를 등에 업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등에 업힌 어머니가 솔잎을 훑어 올라가는 길에 뿌려 아들이 “어머니 지금 무엇을 하시는 겁니까?”하고 물으니 나를 두고 너 혼자 산을 내려갈 때 길을 잃을까 표시하는 거라고 하자 아들은 아이쿠 내가 이게 무슨 짓인가? 하며 어머님을 다시 집으로 모시고 와 정성을 다해 모셨다고 하였는데….

가수 장사익의 ‘어머니 꽃 구경가요’노랫말에는 다시 모셔다 정성으로 모셨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연로한 부모를 모시는데 요양원이 통과의례가 되었다. 대부분의 자식들이 다 그런 선택을 하니 진정 효심 있는 경우도 살짝 마음의 부담만 가질 뿐 큰 고뇌 없이 요양원을 택한다( 2015. 9. 9일자 강원도민일보 ‘불효자식방지법. 조미현)’는 이야기는 추석을 맞는 시기에 문제점을 시사 하는 느낌이었다.

‘웃 어른이나 존경하는 이를 가까이에서 받든다’는 뜻이 ‘모신다’라고 하면 날 낳아 주시고 키워 주신 부모님을 가족이 모여 사는 집이 아닌 낮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말을 해도 들어줄 사람 하나 없는 외딴 곳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워야하는 노인들이라면 살아가기를 힘들어하다 막다른 길을 택하는 노인들이 늘어서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가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부모는 자녀를 기르는데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은 달라 질 수 있어도 낳고 사랑하는 일은 달라 질 수 없으며, 자식은 부모님께 효도함에 있어 주거환경이나 의복,음식 등은 달라 질 수 있어도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정성은 달라져서는 안 된다(문화재보호재단 우리의 전통 예절)고 하는 우리의 교훈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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