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역곡천 인근 폭발사고 군인 2명 부상

양구 시가지 발견 등 지뢰 불안감 현실화

속보=올 여름 장마와 함께 황강댐 무단방류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지뢰 공포’(본지 7월 8일자 5면)가 확산되는 가운데 철원에서 유실된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병사가 부상을 입는 등 지뢰 사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오전 7시10분쯤 철원군 철원읍 역곡천 인근 GOP(일반전초)에서 M14 발목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졌다. 이 사고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 모(21) 일병이 발목 복합 골절상을 입어 군 응급 헬기를 이용해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김 일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작업하던 또 다른 김 모(21) 일병은 찰과상 등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사고가 난 곳은 역곡천 댐 주변 GOP 구간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물길이 흐른다. 이곳에는 전날 60㎜ 가량의 비가 내렸으며 남쪽 상류 민통선 지역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일병 등은 전날 내린 비로 댐 수문 주변에 쌓인 부유물을 건져 바닥에 쌓는 작업 중이었다.

군 관계자는 “물줄기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곳이라 북측과는 무관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유실된 폭발물이 비로 떠내려오면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양구 파로호 상류 서천 세월교 인근에서 M14 발목 대인지뢰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주민들발 민통선 부근이 아닌 시가지 인근에서 지뢰가 발견되자 어촌계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당 주민들은 당시 발견된 지뢰가 전방지역에 매설된 것이 아닌 연습용 지뢰로 밝혀져 군당국의 ‘부실관리’를 지적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지난 6일 철원 순담계곡에서는 폭우에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M14 대인지뢰가 발견됐으며,지난 4월과 5월 양구 해안면 일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와 40대 주민이 발목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아 크게 다쳤다.

한편 북한군은 통상 봄부터 8월 사이에 노후 지뢰를 교체하면서 새 지뢰를 매설해 왔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지뢰를 매설하고 있고 이미 4000발 이상을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철원/안의호·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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