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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재난 대비 농업용저수지 물그릇키우기 사업

권혁정 2016년 12월 06일 화요일
   
▲ 권혁정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반세기 전에 우리나라 논의 대부분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즉,하늘만 쳐다보며 농사를 짓는 형태였다.그러나 논에 떨어지는 강수만을 가지고는 벼를 생산하지 못한다.논은 항상 담수를 시켜야 벼가 자라므로 비나 눈이 올 때 어떤 물그릇에 담아 뒀다가 가물 때 이 저장된 물을 논에 계속 공급해 줘야 한다.이 물그릇이 농업용저수지이다.본격적인 과학영농을 위한 물그릇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정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약 100여년 전부터 계곡에 저수지를 만들고 하천에 취입보와 양수장을 설치해 논으로 물길을 만들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의 기상자료는 1948년 국립중앙관상대가 출범한 이래 여러 부처를 거쳐 1967년 과학기술처 산하기관으로 바뀌고 1979년 강릉지대 분실이 신설되며 지역별로 구축하게 됐다.기상자료 축적이 많아지고 이 자료를 이용한 강수량과 홍수량을 추적해 기존에 설치된 저수지의 용량을 역산 해보니 홍수량 배제,농업용수 공급 등이 설치 당시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설이 많았다.이 중에서도 홍수량 배제가 부족한 저수지들은 안전에 위협을 받는다.더구나 요즘의 큰 강수량 변화와 1일 강수량은 당초 설계치보다 훨씬 많아져 하류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상의 피해 등에 위협을 주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태풍 ‘루사’로 인해 강릉지역 장현·동막·칠성·경포 4개 저수지가 붕괴돼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또한 강릉시 바로 머리 위의 오봉저수지는 수문으로 물을 배제하면서도 급격히 올라가는 수위 때문에 대피령을 내린 적도 있었다.

현재 붕괴된 4개 노후저수지는 수해복구공사로 내진개념까지 도입,더욱 튼튼하게 재건설됐다.위험수위까지 물이 찰랑거렸던 오봉저수지는 현재 재해대비개보수사업으로 제체를 키우고 물넘이시설을 확충하는 등 보강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노후화된 저수지들은 지진에 대비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시설이 많다.그래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노후화된 저수지를 대상으로 재해대비개보수사업을 통해 내진설계 개념을 도입,꾸준히 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화와 더불어 최근의 가뭄문제도 심각하다.재작년과 작년의 경우 강원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봄부터 가을까지 강수량이 평년의 50~60% 수준에 머물렀다.또 주기적으로 봄철에 발생하는 산불의 경우 지역에 따라서는 농업용저수지가 유일한 대비책이 된다.하지만 농업용저수지는 갈수기에 논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써,주로 봄철에 많은 물이 사용된다.갈수기와 산불발생시기가 겹치면 농업용저수지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강원도의 경우 동해안에 위치한 신규저수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최북단인 고성군 현내면에 산불진화용수개념까지 포함한 화곡저수지를 추진하고 있다.기본조사는 지난 2013년 이미 완료했으며 세부설계까지 마무리 돼 농식품부 및 강원도의 승인을 받았다.우리나라 산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에서 향후 농업용저수지 설치사업,물그릇키우기사업은 농업과 환경용수는 물론 산불진화용수로도 쓰일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고려해서 개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산림청,소방서,지자체 등 관련기관의 협의를 거쳐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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