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두고 프로그램조차 확정 못한 문체부,존재이유 뭔가

최순실 일파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평창올림픽이 G-1년을 맞아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한다.오는 9일부터 올림픽 개최지인 강릉과 평창·정선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G-1년 페스티벌’이 무대다.‘당신이 평창입니다’(It’s you, PyengChang)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페스티벌은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올림픽,세계인과 함께하는 올림픽 실현’이 목표다.강원도가 마련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2018명으로 구성된 올림픽 대합창과 K팝 콘서트,경포세계불꽃축제,평창겨울음악제,도립 공연단 등 전문예술단체 공연이 열린다.시각예술의 면모를 담은 평창비엔날레와 강릉지방 민속을 보여줄 강릉신날레도 주목된다.
그러나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관통하는 문화프로그램과 기획은 여전히 어색하고 부족하다.짜임새가 없다.최악의 문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엄존한다.최순실일파가 드리운 그늘이 그만큼 짙고 암울하다.올림픽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해 9월말부터 평창패럴림픽 폐막일인 내년 3월18일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도시와 온라인을 무대로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각 행사가 마구잡이로 열리면서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앞으로의 일정도 불투명하다.무엇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알 수 없다.
역사상 최고의 문화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은 ‘2012 런던올림픽’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영국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4년동안 ‘문화 올림피아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문화·미디어·스포츠부,예술위원회,지역 공연장과 박물관,도서관 등이 협력해 5개의 미션과 8개의 국가 프로젝트 등 치밀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당시 영국 전역에서만 18만건의 행사가 치러졌을 정도다.각 행사에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과 아티스트가 참여한 것은 물론이다.
올림픽을 1년 앞둔 평창은 어떤가.‘문화올림픽’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상황이다.문화올림픽의 무대가 될 강릉아트센터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고,운영프로그램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전체적인 문화올림픽 계획과 올림픽 기간에 진행할 프로그램도 오리무중이다.이런 상황이라면 한국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킬 무대인 ‘문화 올림픽’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막을 내릴지 모를 일이다.이대로 가다간 쪽박신세를 면치 못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