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시인 99명 참여
부제 ‘ 불온한 시·따뜻한 시’
평소 아름다운 시선 담아
내일 서울 광장극장서 낭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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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시인들을 검은색 한 가지로 칠하려 했지만,시인은 그리고 인간은 한 가지 색으로 결코 칠해질 수 없는 존재다”(-시인 안도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시인들이 시집 ‘검은 시의 목록’을 펴냈다.이상국·김남극·김선우 등 도출신 시인을 포함해 99명이 한 편씩 내고 안도현 시인이 엮었다.
부제는 ‘블랙리스트 시인 99명의 불온한 시 따뜻한 시’이다.시집에는 시인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을 모았다.
▲ 검은 시의 목록 - 안도현 엮
▲ 검은 시의 목록 - 안도현 엮
‘반체제 문화예술인’으로 낙인찍힌 이들이 사실은 얼마나 다양한 시선으로 아름다운 시들을 써왔는지 알리기 위해서다.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은 그동안 꾸준히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다.동시에 시(詩)적 언어를 갈고 닦아온 이들이기도 하다.제목 ‘검은 시의 목록’은 그래서 더 역설적이다.
이상국 시인은 ‘반지의 전설’,김남극 시인은 ‘내 등이 너무 멀다’,김선우 시인은 ‘불가사의-침대의 필요’를 실었다.
‘새벽에 잠이 깨었는데 등이 가렵다/양손을 이리저리 더듬거리니 겨우 가려운 곳에 손이 닿았다/…/내 등이 너무 멀다//하루 땅에 엎드린 공력이/내 등을 긁을 수 없는 불구의 몸으로 남는/장년의 저녁 쯤//새벽에 깨어 가려운 등을 또 긁는다’(김남극 시 ‘내 등이 너무 멀다’ 중)
이상국 시인은 “이번 시집이 유린된 사상의 자유와 헌법정신을 알리고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남극 시인은 “문화검열이 횡횡하는 시대일수록 시인들의 목소리는 더 고귀하고 오랜 시간을 견뎌 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인들은 시집 출간을 기념해 11일 오후 2시 연극인들이 광화문광장에 세운 ‘광장극장 블랙텐트’에서 낭송회를 열 예정이다.220쪽 1만원 걷는사람.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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