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31일 2018평화의벽 건립위원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어눌한 한국말로 일본 NHK 기자라고 밝힌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평화의벽을 알았다며 취재협조를 요청했다.담당자는 NHK 국제부 한반도 담당 삿사카즈토 기자였다.이후 E-메일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일본 NHK방송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레거시 사업으로 추진중인 평화의벽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삿사카즈토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G-1년에 맞춰 내한해 평화의벽에 대해 취재할 예정이라며 먼저 몇 가지 질문을 보내왔다.내용은 평화의벽은 언제쯤 건립되는지,몇 명의 평화메시지를 모아서 어떤 방식으로 평화의벽에 담을지 등이었다.그리고 평화의벽 건립을 추진하는 주체가 한국정부나 지방정부인지,혹은 순수 민간차원으로 추진하는지를 궁금해 했다.
그런데 예상못한 질문이 다음을 이었다.“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평화의벽 사업이 어렵지 않은가?”였다.그들이 이렇게 질문한 의도는 “북한에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평화의벽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라는 다음 질문속에 있었다.이들이 보기에는 올림픽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를 언급하는 것 조차 이를 진영논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 정치현실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이는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코 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현 정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남북간 대립과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은 성공리에 개최됐고,서울올림픽은 동서냉전이 해소되는 출발점이 됐다.세계 유일 분단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어느 대회보다 ‘평화’라는 메시지의 울림이 강렬할 수밖에 없다.일본 NHK를 비롯한 세계 언론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올림픽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고 새로운 지역발전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에 대화의 물꼬를 트고 평화를 이루는 것 역시 매우 절실하다.NHK는 지난 5일과 9일 특집방송을 통해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벤트로 강원도민일보가 추진하고 있는 ‘2018평화의벽’사업을 꼽았다.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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