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럽다’는 명사 뒤에 함께 쓰여 그 속성을 강조한다.누구나 ‘~’에 해당하는 명사를 들으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바로 그 이미지를 확고하게 하고 특징을 명료하게 해주는 것이 ‘~스럽다’의 역할이다.2007년 국립국어원이‘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 3500여개를 발표했는데 그 중 ‘놈현스럽다’가 있었다.‘놈현’은 노무현 대통령을 일컷는 말로 재임 당시 노대통령의 거칠고 품격없는 언어를 겨냥해 만들어진 ‘놈현스럽다’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는 뜻이다.
~에 자신의 이름을 대입시켜보면 결국 ‘~스럽다’는 타인이 나를 인지하는 나의 객관적인 성적표인 것을 깨닫는다.다른 사람의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혹은 타인의 평가나 기대를 보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는 좌표인 것이다.현재 열심히 살고있는데 과거 비행으로 낙인찍는 것은 억울하다고 김창렬은 항변한다.생각없이 살면 어떤 삶도 복병이 되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창렬스럽다가 주는 교훈이다.늘 반듯하게 잘살아야한다는 책무를 무겁게 느낀다.
문재인 후보가 최근 사법시험존치를 묻는 질문에 로스쿨을 만들었던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이제와 국가정책을 바꿀 수 없어 사법고시는 더는 없을 거라 말했다.시시비비에 상관없이 참여정부때 만들었기에 그저 따라야한다는 논리는 리더로서 적합한 답은 아니다.궁색하다.혹여 ‘문재인스럽다’가 등장한다면 ‘너무 참여정부에 매몰되어 있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이 되는 것은 아닌지…기우이길 바란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