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장수 한석봉 어머니는 불을 끈 방에서 아들과 실력대결을 펼친다.불을 켜고 보니 어머니의 떡은 골고루 썰어진 반면 아들 석봉의 글씨는 크기도 모양도 좋지않았다.석봉은 자신의 실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이 이야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미쳐 몰랐던 자신의 실력을 깨달은 석봉이 큰 자극을 받아 연습에 몰입해 끝내는 불굴의 서예가가 되었다는 그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이 스토리의 방점은 바로 ‘미쳐몰랐던 실력을 깨달은’ 바로 그 귀절이다.
석봉의 사례는 나의 부족을 어떻게 보충해야 전인적인 내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 참고할 자료로는 ‘내 실력에 대한 평가’가 최적인 것을 증명해 보여준다.타인과 비교를 통한 상대평가는 자신을 알게해 줌은 물론 자신을 각성시키고 가야할 방향을 설정해 주는 최선의 동기부여 자극제인 것이다.결국 평가의 근원적 목적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개선을 통해 다음 단계로 전진하는 것이다.
자녀고생이 안타까워 사교육을 안시킨다든지 아니면 지금 힘든 것 쯤은 인내하고 최대로 사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든지 이는 전적으로 부모 교육관과 가치관의 문제이기에 어떤 선택이 옳다 그르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부모도,교육관련 어른들도 멀리 보는 혜안이 필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선택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이미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아이들은 현실하고 힘겹게 투쟁하면서 생존을 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경쟁 시험 평가’의 과정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그들을 당당히 맞이하고 인정하고 활용하는 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단단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이다.
가뜩이나 초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평가가 금지되어 아이들의 실력을 알 수 없는데 올해부터 도내 중학교 1학년 정기고사가 폐지된다고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발표했다.전 세계는 차별화 경쟁 혁신을 말하며 숨가쁘게 돌아가는데 강원도는 왜 경쟁을 기피하며 세상의 흐름을 외면하는지 이해 안된다.제대로 준비시키지 못한채 치열한 경쟁시장에 내보내져 그 피해를 오롯이 아이들이 견뎌야하는 경우가 생길까 강원도 학부모들은 두렵다.강원도교육은 정작 누구에게 만족스런 교육인건지 잘 모르겠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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