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지역 학생 도보 귀가 빈번
교통비 부담·안전 사고 우려
교육지원청 “지원 방안 마련중”

등·하교 때 이용하는 에듀버스가 하교 시간과 맞지 않아 시골 중학생들이 2시간동안 산길을 걸어서 집에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양구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A(46)씨는 최근들어 걱정이 늘었다.5.5㎞에 달하는 거리를 매일 걸어서 하교해야 하는 중학교 1학년 딸(14)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에듀버스를 타고 하교할 수 있었다.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니 오후 3시40분 단 한차례 운행하는 에듀버스 시간과 하교시간이 맞지 않았다.
결국 A씨의 딸은 6교시까지만 수업하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을 2시간씩 걸어서 집에 가야하는 처지다.택시를 타려니 1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부담이고,마을 안까지 들어오는 일반 시내버스도 하루에 3차례만 운행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이 마을 다른 중학생들도 다 사정은 비슷해 하굣길은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A씨는 이 마을 권역에 에듀버스로 하교할 수 있는 학생은 초등학생 한 명 뿐이고 이마저도 타지 않을 때가 많아 사실상 빈차를 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A씨는 “거리가 먼 것도 문제지만 길 자체가 험해 어린 딸이 혼자 걸어오다가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늘 걱정된다”며 “중·고등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 추가 운행을 부탁했지만 양구교육지원청의 대답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에듀버스는 초등학생을 우선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중·고교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협의 중이니 만큼 조만간 해당 학생에 대한 지원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인·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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