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거래 늦어져 사룟값 더 들어…자금 융통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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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음매∼음매∼"

구제역 여파로 한동안 끊겼던 송아지 울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20일 문을 연 강원 인제 송아지 경매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구제역 여파로 폐장한 송아지 경매 시장이 다시 열린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이날 오전 송아지를 실은 트럭들이 인제읍 덕산리 경매 시장으로 몰려 북적였다.

트럭에서 끌어내려는 축산농민과 끝까지 버티려는 송아지들의 기 싸움으로 조용했던 경매 시장은 시끌벅적했다.

이날 경매 시장에는 39마리의 송아지가 선을 보였다.

원하는 가격에 송아지를 팔거나 사기 위한 축산농민 간의 흥정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는 367만5천원에 낙찰됐다.

평균 거래가는 292만7천이었다. 지난달 5일 거래된 평균 가격보다 28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원대리 축산농가 최길순(65) 씨는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해 송아지 거래가 늦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며 "한 달 보름 여 만에 경매 시장이 열리다 보니 그만큼 사룟값이 더 들었지만 그나마 좋은 가격에 거래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제 송아지 경매 시장을 끝으로 구제역 사태 이후 폐쇄된 도내 가축 시장은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다.

도내에는 8개 축협에서 매달 30여 차례의 가축 시장이 열린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난 6일 구제역 위기 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이후 도내 가축 시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며 "가축 시장 재개장으로 출하 지연 사태나 자금난 등 축산농가의 우려는 다소 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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