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오늘 검찰 소환]
서울중앙지검 10층 유력
“다른 소환조사 자제 예정”
조사 녹화·녹음 가능성

▲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출입문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출입문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 어디서 조사 받나…서울지검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 유력
검찰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면서 조사실이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1개 층의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며 보안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20일 취재진과 만나 “21일은 (박 전 대통령) 조사실이 있는 해당 층은 물론 다른 층에서도 다른 소환조사를 자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직 국가원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지만 전직 대통령의 서울지검 출석은 처음이라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존재할 당시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 장소로 서울지검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보안이나 조사 편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막판에 바뀔 가능성도 있다.일각에서는 조사실에 편광 유리가 있어 다른 간부들이 모니터링하며 조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검찰은 이런 방식은 쓰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강압수사‘ 등 혹시 모를 논란 방지 등을 위해 조사 과정을 녹음·녹화할 가능성은 크다.
■ 누가 조사하나… 특수통 부장 2명 투입
검찰이 21일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조사에 ‘특수통’ 부장검사 2명을 투입하기로 했다.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맡는다고 밝혔다.두 부장검사가 처음부터 동시에 투입될지,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조사를 할지는 미지수다.특수본 관계자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이들은 작년 10∼11월 특수본 1기 수사 때도 ‘주포‘로 활약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 부장검사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의 부당 지원 의혹을,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을 각각 수사했다.작년 11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대면조사를 준비할 때도 직접 신문 당사자로 두 사람 이름이 언급된 바 있다. 이 부장검사가 지휘하는 특수1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마무리되고서 이달 초 재구성된 2기 특수본에서 SK·롯데 등 대기업 뇌물 의혹 전담 수사 부서이기도 하다.대통령 특별사면 등을 둘러싸고 청와대와의 ‘뒷거래‘ 의혹을 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말인 18일 전격 소환해 조사한 것도 특수1부다.
이 부장검사와 한 부장검사는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된다.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 ‘특수통‘이다.한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서울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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