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숱한 의혹도 풀릴까]
잠수함 충돌 등 각종 설 난무
해수부, 선미 좌측 램프 절단
“내부조사때 객실도 절단해야”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만에 어두운 바닷속에서 올라와 전체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 사고 원인을 두고 제기된 숱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25일 밤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한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일부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원형이 크게 변형된 모습은 아니다.그러나 인양 과정에서 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등 훼손되면서 사고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 잠수함 충돌·철근 과다적재·램프 개문 등 각종 설 난무
사고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 등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냈다.그러나 세월호가 바닷속에 있는 동안 암초나 다른 선박에 부딪혔다거나 폭침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더해 작년에는 잠수함 충돌설까지 제기됐다.이는 세월호가 현재 왼쪽으로 누운 상태여서 선체 좌측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가 기계 결함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최근엔 세월호의 램프(화물 출입구)가 사고 당시 열려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침몰했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공교롭게도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의 선미 좌측 램프가 열린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정부 발표대로 세월호가 화물 과적으로 인해 침몰했다고 받아들인다 해도 화물 자체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쓸 철근을 과다 적재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것이다.과연 세월호가 외부 충격이나 조타기 등 기계 결함으로 침몰했는지,철근을 과다 적재했는지 등은 이르면 28일 출범하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 해수부 “인양·조사과정서 선체 절단 불가피”
세월호의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리거나 일부가 제거돼 선체 조사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세월호의 선미 좌측 램프를 자른 것이다.가뜩이나 일각에선 램프의 균열 가능성을 사고 원인중 하나로 지목해 왔기에 램프 절단이 사고 원인중 하나를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해난사고 전문가도, 법원도 램프 부분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적이 없다”며 “램프를 잘라내지 않으면 인양 자체가 불가능해져 어쩔 수 없이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선체 내부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해수부는 가장 중요한 9명의 미수습자 수습과 유류품 등을 찾아내기 위해선 조사 인력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객실 부분만 절단해 누워 있는 상태를 바로 세우고 찌그러진 부분은 일부를 잘라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사고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선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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