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기업과 특성화고교 채용박람회의 안타까운 장면

청년층 구직자와 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일자리 부조화)로 장기실업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 수년간 이 문제로 경제 주체와 당국이 적지 아니 고심했음에도 아직 그 해결을 보지 못해,현실적으로 기업은 기업대로 구인의 어려움에 처하고 청년 구직자 또한 취업을 못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고용정보 등 경제 관련 당국은 이미 여러 해 전에 국내 장기실업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 ‘경기 침체로 인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청년층 장기 실업 증가’의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즉,청년층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조건과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적합한 인재 조건이 서로 일치하지 않은 탓,곧 미스매치 때문에 청년층이 장기실업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전국적 현상이거니와 강원도도 예외 아님이 드러났다.엊그제 강원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원본부와 함께 춘천기계공고에서 ‘중소기업 특성화고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박람회에는 태양3C,산돌식품 등 도내 28 개 중소기업과 춘천기계공고,김화공고,영월공고 등 도내 11 개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여해 북새통을 이뤘다.하지만 기업들이 생산직을 모집한 반면 학생들은 기술직렬을 찾았기에 취업이 성사된 경우가 드물었다.
물론 사람을 찾는 기업이 인사 담당자를 채용박람회 현장에 참여시키지 않아 구체적 채용 작업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이런 비효율을 반복해선 안 되거니와 중대한 문제는 기업과 학생 간에 그야말로 상호 뜻이 맞지 않아 채용 혹은 고용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대기업의 그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이 같은 미스매치는 당국의 깊은 관심 아래 그야말로 산과 학이 조금만 노력하면 해소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진정 어찌하여 쉬 해결을 보지 못하는가?
중요한 대목은 특성화고가 역내 기업의 사업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수립·지도하거나, 현장 실습에서 기업이 그야말로 맞춤 기술 및 기능을 요구하는 방식을 활성화했다면 고질적 미스패치를 극복할 수 있으리란 점이다.박람회가 더 진행되면 눈높이가 맞춰질 것으로 믿지만,아직 미흡한 학생들의 이력과 기업들이 원하는 고효율 업무 인력이 매치되기 위해 특히 관련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이런 시각에서 당국·기업·특성화고의 상호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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