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검사 강화 입식 준비 지연
산란계값 3배 올라 자금 태부족
7월∼8월로 닭 수급 늦춰질듯

역대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4개월째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발생농가들은 아직도 재입식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후유증은 여전하다.AI 피해를 본 양계농가 가운데 병아리를 입식한 곳이 전무해 닭과 계란 공급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피해 농가는 수개월째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계란 등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강원도는 고병원성 AI 방역위기 경보단계를 ‘경계’로 하향조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역대책본부로 전환한다고 23일 밝혔다.그러나 고병원생 AI가 발생한 도내 3개 시·군 4개 농가는 이동제한이 풀린지 한 달이 넘도록 재입식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가 AI 발생 예방을 위해 위생검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발생 농가가 재입식을 하려면 검역본부의 사전 위생검사를 통과한 뒤 21일간의 입식시험을 거쳐 혈청검사 등을 해야 한다.이로 인해 도내 발생 농가들의 재입식 준비가 늦어지고 있고 이동 제한 해제로 농가에 지급됐던 소득안정자금도 끊겨 경제난을 겪고 있다.
AI 발생 농장주 고영호(54·인제군)씨는 “까다로워진 재입식 준비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며 “4600원~5000원 대의 닭이 현재 1만4000원까지올라 지원받은 소득안정자금으로는 구매 비용이 모자란다.재입식에 들어간다고 해도 7~8월이나 돼야 출하가 가능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어 “형편이 어려워 임시방편으로 포천 친구 농장에 병아리 3만 마리를 대신 키워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도관계자는 “농가들이 재입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별도의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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