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강원도 공약, 기존 정책 과제 답습일 따름

선거 운동이 중반전을 넘는 즈음에 각 당 대선 후보들의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를 묻게 되지만, 우리는 이에 긍정적인 답을 얻을 수 없다. 도 방문 주요 대선 주자들의 강원도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에 그렇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이들이 강원도를 정치 공학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즉, 후보자들이 유권자 비율 전국 3%에 해당하는 강원도를 단지 그 정도로만 이해 및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도민들은 강원도가 대한민국을 온전히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안보 측면에서 그러하고, 동북아 경제권의 주요 거점 지역이라는 관점에서 강원도가 더 이상 국토의 변방이 아니라 믿는다. 즉, 환동해권 중추 지역이라는 믿음이 굳건하다. 통일 한반도 미래상을 강원도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는다. 가장 아름다운 땅으로서의 관광 가치를 유치 및 창출해야 한다고 보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메가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는 점으로도 특별 평가가 필요한 강원도라 판단한다.
하지만 이게 다만 강원도민의 의지요 기대요 소망임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권 주자들의 대(對)강원도 공약에 창조적인 것이 없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가장 먼저 방문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도 그러하고, 지난주에 강원도를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이를 넘지 못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강원도가 제안한 ‘강원지역 대선공약 정책과제’를 그대로 베끼는 수준에 머물고 말았다.
이는 진정성의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의혹에 각 정당과 대권 주자들은 스스로 묻고 그에 답을 내야 마땅하다. 즉, 의지 신념 철학을 담아낸 강원도 공약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말이다. 지금과 같은 기존 과제의 답습일 따름이라면, 이는 곧 최초 대선 공약 이후 20여 년이 넘어 비로소 추진하는 동서고속철의 재연 재판 반복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야말로 놀랄 만한 새로운 공약, 강원도의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공약, 그리하여 강원도가 제안한 15 개 과제를 함장하면서도 이를 온전히 뛰어넘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과제 제시를 해내야 비로소 공감할 만한 공약이 되리라 믿는다. 각 정당의 도당은 이를 고민하여 대선 공약에 새로이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기존 정책 과제 답습 정도로는 강원도의 표심을 얻어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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