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몰고 관음 2리 쪽으로 이동했는데 전 노인 회장댁 부속 건물에 불이 붙어 있었고 옆집 장작에 불이 붙어 방치하면 집으로 옮겨 붙을 것 같은 절박함에 수돗물로 1시간 가량을 진화하여 겨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그러나 아래 마을에는 이미 여러 가옥에 불이 붙어 있었고 전 부녀회장 옆집 할머니 댁의 기름 탱크에 불이 붙기 직전 이였다.출동해 있는 소방 차량의 도움으로 겨우 진화하여 기름 탱크의 폭발은 막을 수 있었다.관음1리 지역도 이미 여러 채가 전소 되었고 붙어 있는 가옥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서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부터 헬기의 출동으로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으며 7일 오후 6시경 산림청으로부터 산불 진화가 종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하였으나 몇 시간 후에 다시 여러 곳에 불이 붙기 시작 하였다는 연락에 면장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대피 시켰지만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없었고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그렇게 초조한 밤을 새우고 8일 새벽부터는 다시 헬기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산불 현장에서 느낀 소회는 매년 전국적으로 산불조심을 강조하며 예방활동을 해 왔지만 수십 년간 가꾸어온 산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사실을 보면서 그동안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땜질식 처방에 치중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현장에 출동한 대형 소방차량은 산불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 할 수 있었다.대형소방 차량은 작은 마을길로 접근을 할 수 없었고 호스를 들고 높은 고지로 올라간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현실적인 문제였다.또한 지원 나온 소방 차량은 지역의 지리를 모르기 때문에 활발한 진화 작업을 펼칠 수 없었던 것도 아쉬운 점 이었다.이번 사태를 보면서 결론은 산불은 대형 헬기로 초기에 잡지 않으면 더 큰피해를 가져 온다는 사실과 진화 작업 시에는 중앙통제소의 조직적인 지휘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다.산불이 발생한 후의 피해는 경제적,사회적,정신적으로 엄청난 규모이고 중·장기적인 생태계 파괴,토양오염,2차 홍수 피해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