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버스기사 폭행사건 작년 65건
증거없어 신고 포기 보호대책 필요

택시 기사들이 승객들의 폭행과 폭언에 무방비로 노출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택시기사 한모(71·강릉)씨는 25일 오전 9시 30분쯤 사천면 사기막리 인근에서 40대 승객을 태운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이 승객이 목적지를 향하던 중 갑자기 가방에 있던 둔기를 꺼내 한씨의 머리 등을 내리쳐 한씨는 부상을 입었다.경찰에 검거된 승객 B(42)씨는 조사에서 “택시기사가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운전해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특정 행선지 없이 택시기사에게 이곳저곳을 운행하도록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김모(58)씨는 최근 술에 취한 손님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김씨는 “경찰에 신고를 할까도 했지만 증거가 없어 관뒀다”며 “만취한 승객의 폭언,요금시비 등은 빈번한 일이다.택시기사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택시·버스기사를 상대로 한 폭행사건은 지난 2014년 72건(79명),2015년 76건(76명),지난해 65건(72명) 등으로 나타났다.공식 사건으로 접수되기 전 당사자끼리 합의를 끝내거나 신고를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택시기사가 손님에게 폭행 또는 폭언 등을 당하는 경우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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